The Grasshopper and the Ant

Artists’ Social Performance about Artistic Labor, 2015

20150414 베짱이와 개미

이 이야기는 그렇게 멀지 않은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10년전이었어요. 어떤 예술가 베짱이는 갑자기 사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베짱이가 개미가 되려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자일을 하는 개미로 살아갔습니다. 그런데로 재미 있었지만 이걸로는 먹고 살수 없었습니다. 대안언론사 사장은 갑자기 극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팔자에 없는 극단 대표짓을 하느라 전전긍긍했습니다. 공연을 하기 위해 개미가 되고 싶은 다른 베짱이들을 고용했습니다. 사업은 잘 되었어요, 그럭저럭 사무실을 운영할 만 했죠. 그런데 직원 베짱이들의 월급을 주고 나면 사장 베짱이의 주머니에는 남는게 없었어요. 사장 베짱이는 자신의 월급도 좀 만들어보려고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1년에 5개 이상의 기금 사업을 하면서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방언을 사용하는 직원 베짱이들을 위해 사장 베짱이는 혼자서 극본을 쓰고 연출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기획서와 기금관리를 모두 해야했죠. 햇빛을 즐기기를 좋아했던 베짱이는 그렇게 밖에도 나가지 못했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한 채 10년 넘게 죽도록 일했습니다. 2년 후면 5학년이 되는 사장 베짱이는 이제 그냥 베짱이가 되려고 합니다. 남은 인생을 돈에 메이지 않고 살아보려고 합니다. 직원 베짱이들의 선한 얼굴이 눈에 밟히지만 어쩌겠습니까. 베짱이는 베짱이로 살아야지요. 이제 연극무대에서 개미행세는 그만 해야 겠지요. 연극을 접어야 겠지요.

프로젝트명: 유유유 프로젝트

컨셉 & 연출: 박경주

드로잉 & 편집: 박경주

문의: 02 2254 0517 (일을 매우 잘하는 성공한 베짱이를 알고 계신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